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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감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가 잘 만들어진 영화인 이유


 혹성탈출 시리즈 5부작은 SF영화의 고전과인 영화이다. 40년도 전에 만든 영화이지만(1부 기준으로 46년전) 특수효과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요즘 나오는 SF영화와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나 그 시대 과학만능주의의나 인권문제, 핵전쟁에 대한 공포등 그당시 인류가 고민하고 있던 시대의 문제들을 5개의 시리즈에 걸쳐 잘 반영하고 있다. 인간과 유인원들간의 이야기는 바로 그 시대 군상의 모습이었다. 많은 명작SF가 그렇듯혹성탈출도 깊은 철학적 메세지를 담고있다. 


▲1968년도에 나온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 특히 지막 장면은 영화사에서도 손 꼽히는 장면일듯.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장면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2011년과 2014년, 혹성탈출 시리즈가 리부트되어 다시금 관객들과 만났다. 모든 리부트영화가 원작과 같이 좋은 평가를 받는건 아니다. 오히려 원작의 명성에 먹칠하는 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진다. 원작의 명성이 클수록 '좋은 평가'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클 것이다. 그러나 혹성탈출 리부트시리즈는 원작이 대단히 훌륭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는 않는 잘 만든 영화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리부트혹성탈츨 시리즈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최고의 특수효과

 1968년에 개봉된 혹성탈츨 시리즈는 정말 잘 만든 SF영화이지만 화려한 CG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보면 조금은 유치해 보일런지 모르겠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사람이 인형을 뒤집어쓰고 하는 연기는 가장 진일보된 특수효과였을지 모르지만(실제로 최고의 특수분장팀들이 동원되었으며 제작비의 15%가 특수분장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의 기술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특수효과를 사용했다고 한다. 아마 같은해에 개봉한 스탠리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다른해에 나왔다면 68년도 오스카 특수효과상은 혹성탈출이었을 것이다) 최고의 특수효과였지만 솔직히 지금보면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표정연기를 비교해보면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와 차이를 크게 느낄수 있다. 


 그때도 최고의 특수효과였지만 리부트되어 우리와 만난 두 편의 혹성탈출시리즈도 최고의 특수효과를 보여준다. 특수분장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CG로 유인원들의 표정을 정말 정교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 아바타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기업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다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주인공인 '시저'로 분한 '모션캡쳐'연기의 1인자라고 불리는 앤디 서키스의 연기가  최고의 특수효과 기술팀과 만나 최고의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유인원들의 행동뿐만 아니라 표정에 집중해서 본다면 왜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가 최고의 특수효과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특수분장으로 만들어낸 1972년의 시저와 CG로 다시 탄생한 2011년의 시저.. 둘은 생긴 모습처럼 성격도 조금다르다. 사실과 다름없어 보이는 특스효과 때문인지 2011년의 시저가 캐릭터가 갖는 카리스마는 더 커보인다.



둘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

 영화의 주인공인 시저는 원작에서 네번째, 다섯번째 시리즈에 리부트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유인원들의 리더로 등장한다. 4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탄생한 시저는 어떤 모습일까? 제작진은 주인공의 모습을 다시금 만들어낼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의 시저에 모습에 매력을 느끼긴 힘들다. 그렇다고 캐릭터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버리면 '리부트 영화'라는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원작캐릭터의 성격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는 캐릭터를 재해석해서 창조해내야한다. 그래야만 관객들은 2011년에 다시 찾아온 예전 주인공의 모습에 매력을 느낄것이다. 


  언어구사능력을 통해 볼때 지금의 시저와 옛날의 시저의 지적수준은 큰 차이가 있다. 40년전 혹성탈출에서의 시저는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완성된' 청년으로써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한다.

리부트시리즈의 시저는 그때 시저의 그것보다는 조금은 떨어진다. 주로 수화를 통해 의사전달하고 말을 해봤자 단순한 단어의 조합을 할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저가 그때의 시저보다 전혀 떨어지게 보이지 않는다. 리부트 혹성탈출에는 시저의 성장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수화나 간단한 단어만 말할 수 있는, 원작의 시저보다는 떨어진 지적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수 있다. 지적능력뿐만이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통해서 인간의 감정도 함께 배워나간다. 관객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교육되어지는 존재'로써의 유인원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코바'는 인간들의 실험으로 인해 몸에 흉측한 상처를 많이 갖고 있다. 

그때문에 인간에 대한 마음은 증오심뿐이다.


  원작에서 시저가 인류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4편에서는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5편에서는 함께 공존해야하는 동반자로써 인류를 바라본다. 리부트 시리즈 3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시저가 인류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일관성있다. 인류를 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유인원들과 공존해야 될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시저의 모습만으로는 인류와 대립하는 존재로써 유인원들을 그려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낸 캐릭터가 인간에 대한 증오심만으로 똘똘뭉친 유인원인 집단의 2인자인 '코바'이지 싶다. 코바는 72년 시저에게서 인간에 대한 증오심만 빼내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느낌이 든다. 인간의 증오심이 만들어낸 산물인 코바로 인해서 유인원들과 인류의 전쟁이 시작된다.  


 바꿔서 말하자면 원작은 주인공의 인류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적대적->호의적) 따라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리부트시리즈는 각기 다른 두 주인공의 대립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큰 틀이다.(원작에서'알도'라는 인간에 게 호전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인간과 전쟁을 일으키지만 알도는 인간에 대한 증오심보다는 지도자인 시저에 대한 열등감이 큰 존재로 그려진다. 또한 코바보다 좀 많이 무식하고 힘만 쎈것 같다) 코바는 시저의 또다른 모습이다. 



▲2014년 7월에 개봉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3부작으로 기획된 리부트 혹성탈출 시리즈가 2편까지 나왔다. 3편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개인적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의 혹성탈출이 그랬듯 최고의 특수효과와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흥미롭고 깊은 철학적인 이야기가 관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