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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공감

오지환의 고의낙구는 비난받아야 할 플레이인가??

 정말 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적어보는것 같다. 내가 오늘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2014년 9월 7일(바로 어제다)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낮경기로 치뤄진 프로야구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플라이아웃'을 통해 원아웃이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수비선수의 '고의낙구'플레이로 인해서 더블플레이가 나온것이 다.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아웃 주지 1,2루 상황에서 타자가 친 볼이 내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지점에 떨어지고 있었다.

둘째, 수비하던 유격수 오지환선수가 포구하는 자세를 취하다가 더블플레이를 노려 고의낙구한다.

셋째, 당연히 플라이아웃 예상해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주자는 협살에 걸린다.

넷째, 2루베이스 위에서 2루주자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아웃되고 1루-2루 사이에 갇히게(?)된 1루주자도 아웃이 되어 더블아웃 플레이가 되었다.  

 

 인터넷기사에 대한 댓글들을 보니 오지환의 플레이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굉장히 크다. 쉽게 말하자면 '얍실한 플레이로 프로야구의 페어플레이정신을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환의 플레이는 해설자의 말대로 영리한 플레이었을까? 아니면 많은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페어프레이정신에 어긋나는 플레이었을까?

 

KBO규칙에 의하면 오지환의 플이는 문제될 것이 없는 플레이다. 보통 타구가 내야에서 뜨게 되면 심판은 주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인필드프라이를 선언하게 되는데 이 상황같은 경우에는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았고, 일단은  규칙을 어긴게 없으니 당연히 문제될 것이 없다. 고의낙구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으나 내가 찾아 본바로는 KBO규칙을 찾아봐도 '고의낙구'에 대한 세세한 판단 기준에 대한 부분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지환의 플레이는  경기를 중계한 모 해설위원과 같이 영리한 플레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이기기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다. 규칙에 어긋나지 않고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플레이가 아니라면 어떤 플레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주자들의 플레이를 질타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닌 것 같다. 주자들이 인필드 플라이를 예상하든지 일반적인 플라이아웃을 예상하던지 베이스에 붙어 있어야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에 오늘 이 상황의 문제가 있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심판진의 파단미스를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상황에서는 인필드플레이를 선언했어야 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인필드플레이에 대한 KBO규칙의 규정은 다음과 같다.

 

INFIELD FLY (인필드 플라이) -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
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
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
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포수는 물론 내야에 자리잡은 외야수는 이 규
칙의 취지에 따라 모두 내야수로 간주한다

-KBO 규칙 2.40-

 

KBO규칙에 의하면 '내아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비록 위치가 내야를 조금 벗어난 외야지만 누가봐도 내야수인 오지환이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KBO규칙에 나와있는 인필드 플라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보면 심판의 판정이 문제가 있었음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원주]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따위를임의로경계선으로 설정
하여서는안된다.

 

내가 난독증이 있어 규칙을 잘못 이해했다면 모르겠으나 인필드 플라이 선언이 내려져야 상황이 분명하다.

 

심판진들은 심판합의판정으로 최종판정내려진 2루베이스 위에서 일어난 태그아웃 판정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서 아웃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앞서 일어난 명백한 인필드 플라이 오심판정과는 달리 느린그림으로도 판단하기 어려웠던 판정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타구가 떨어진 위치가 내야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가 아니다. 당연히 심판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어야 했다.

 

 팬심에 따라서 혹은 각 사람의 가치판단에 따라서 오지환의 플레이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릴 것 같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인신공격성 수위만 아니라면 충분히 그러한 각자의 다른 의견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한 심판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며 질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판정에 항의하는 김응룡감독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판정의 불이익을 받았던 한화가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이 상황에 대해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것 같다. 하지만 심판들은 심판들 자신들의 권위를 위해서 넓게는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할것이다.

 

P.S. 제목이 약간 낚시성 같은데.... 기레기들 만큼은 아니니 애교로 봐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