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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노동자일기

'직원'으로 살아온지 벌써 1년

이 회사의 직원으로 살아온지 벌써 1년이다. 그리 어렵거나 숙련도를 필요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사고도 없이 지내온 것 같다. 벌써 1년이라니... 세월이 그냥 빠르다...

 1년동안 많은 것들을 겪었다... 가정구성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도 겪고, 신문에도 나오고...돌아보면 좋은일 보다 안 좋은 일이 더 많았던것 같다. 우울증이 안 걸린것만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나? ㅋㅋㅋ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취직이라는 것을 해보았지만 생각만큼 내 삶에 크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것은 없는것 같다. 생각보다는 말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회사를 갔었어도 마찬가지였을테고, 만약 취업을 못했으면 내가 받고 있었던 스트레스는 오히려 더 컸을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있는 직장이 조금의 삶의 안정감을 더하여 준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선택에 큰 후회가 든다. 제작년 연말부터 몇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택지로 이곳을 택하였다. 나를 불러준 다른 곳에서 더욱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배가아파서 그런것들이 많은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빼고라도 여기는 도저히 헬이다.

 내가 이곳에서 철저히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장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도구.... 아무래도 내가 어디에서든 그냥 조용히 있을 팔자는 아닌가보다... 싸우고싶다... 저항하고 싶다.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는 않다. 심정을 글로 적으니 내가 선택해야 될 것이 확실해지는 것 같다. 상대방이 나를 도구화 한다면 나도 그의 인격성을 철저히 지우면 된다. 그렇게 하자... 그렇게 규정짓고 싸움을 시작하자.

젊을땐 정의로워야지... 언제부터 내 인생의 모토가 '돈 안되는 일을 하자' 아니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