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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노동자일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전태일과 조영래가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남기는 묵직한 메세지

 이번주, 노동운동의 두 거목에 관한 책을 읽었다. 바로 '전태일 평전'과 '인권변호사 조영래'가 그것이다. 조영래평전을 먼저 읽은 후 스마트폰의 깨알같은 글씨로 전태일평전을 읽어내려갔다. 읽어가면서 전태일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하나의 인물이 책의 저자인 조영래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온화한 성품, 학업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차이가 있었을 뿐(조영래는 서울대학교 전체수석, 전태일은 중학교1학년 중퇴) 전태일의 모습에서 계속적으로 조영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인품을 보았을때 전태일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고자하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지은이 조영래는 전태일에게 빚진 마음과 동경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갔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둘의 삶이 닮았던 부분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전태일의 이야기속에서 조영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1995년 작.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에서 두 청년 조영래(극중 이름 김영수)와 전태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국가의 서슬퍼른 칼날앞에 숨어 지내며 이것이 자신의 일생의 과업인듯 전태일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조영래가 나오고, 전태일이 투쟁의 길로 서서히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비슷한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의 대비되는 상황의 모습을 통해서 분명한 메세지를 던지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 메세지는 전태일 분신 46년, 조영래 사망 26년, 영화가 만들어지고 21년이 지난 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도 유효하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어렵고 힘들고 희망이 없어 보일때도 두 청년은 희망을 보고자 했고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현실의 지옥을 꿋꿋이 살아냈다. 타인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것, 작금의 청년들의 현실속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역설이다. 이땅의 청년들이여~! 타인의 대한 사랑이 깊어집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행동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