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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감

[신장로 구석구석 여행] 대저생태공원 유채꽃축제 가면 꼭 체험해봐야할 투어!

오랜만에 야외로 나들이 가보았습니다. 장소는 대저생태공원, 이곳에서는 지금 '30리 벚꽃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뭔가요?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습니다. 명색이 '벚꽃축제'인데... 질소만 가득한 감자과자를 뜯었을때의 기분이랄까요? ㅠㅠ 처음에는 "괜히왔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마음까지 맑아질 것 같은 대나무숲길, 형형색색으로 핀 튤립과 역시 만개하지 않았지만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유채꽃 덕분에 만족스러운 나들이었네요


 그런데 이번 나들이의 최대수확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신장로 구석구석 여행'입니다!! 신장로로 함께 떠나봅시다~!



벚꽃축제인데, 벚꽃이... 거기다가 날씨까지 우중충...;;;


벚꽃축제 현장에 수 많은 부스가운데에서 '근대역사 문화기행'부스를 찾아가시면 신장로 투어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투어코스는 이렇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저는 버스투어를 신청했어요.

당일날 현장신청을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투어를 못하게 될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구청홈페이지 통해서 미리 신청하기를 권합니다~



투어신청을 하고 시간이 한시간정도 남아서 축제 현장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벚꽃길인데 튤립이 더 이뻤다는...


"TV 많이 보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지를 건 어린이의 마음이 참 귀엽네요 ㅎㅎ


대저생태공원이 봄나들이에 좋은 이유

유채꽃, 벚꽃 뿐만 아니라 대나무 숲길도 걸을 수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대나무숲길도 조금 아쉬웠네요~

무대에서 하는 공연보다 인디언복장을 한 외국인이 악기 연주하는 것이 더 인상깊었네요


요트경기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네요


유채꽃도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말에는 활짝 만개한 유채꽃을 볼 수 있겠어요~



서론이 너무 길었던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인 투어시작입니다

투어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사전지식부터 알아야 투어가 더욱 풍성해 지겠죠?


투어의 이름인 '신장로'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하자면....신장로는 원래 '새롭게 만들어진 길' 이란 의미의 '신작로(新作路)'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작로가 발음하기 어려워서 주민들이 부르기 쉽게 '신장로(新長路)'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신장로 일대를 포함한 대저에는 일본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네요. 이때 살았던 일본인들의 가옥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아래 사진에 우리가 서있는 곳에 해당하는 제방을 쌓아서 낙동강의 물길을 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넓은 김해평야가 생다고 하네요. 벚꽃길이 조성된 그곳이 바로 일본인들이 쌓았던 제방입니다.


 원래 몇십년동안 신장로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여있었는데, 몇해전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이렇게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개발'이라고 하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개발을 하기위해서 민관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설명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워낙 많은 이야기를 쉴새없이 해주셔서^^


해설사 선생님이 출발하기전 신장로와 대저, 강서구 지역의 여사를 설명해주십니다.

전문해설사 선생님 말고 노란옷을 입고 투어를 도와준 다른 분들은 마을 주민인것 같네요


눈앞에 보이는 25인승 버스가 우리를 신장로 곳곳으로 태워다 줄 버스입니다.


첫번째코스는 대저수문입니다. 저렇게 거대한 수문을 예전에는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서 인력으로 열고 닫았다고 하니 대단한것 같습니다. 대저수문은 경남도 김해와 부산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대저수문에서는 이러한 굵은 상수도관도 볼 수있습니다. 저 관안에 부산시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수돗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두번째 장소인 양덕운씨가옥을 가다보면 이런 고목나무가 있습니다. 철종때 이 지역에 큰 홍수가 났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위로 올라가서 생명을 구했다고 하네요. 사실 그때의 나무는 고사했고, 지금 있는 나무는 그 자리에 대신 심어진 나무라고 합니다.


양덕운씨 가옥의 모습입니다.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네요. 정말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녹아있습니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치는 관 같은것이 있는 점이 일본식 가옥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옆의 나무와 어울려서 정말 운치있네요


집 내부에 이런 복도가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구조는 아님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께서 이전에 살던 집이 이 집과 완전 똑같은 구조였다고 하면서

아마 일본 사람들이 똑같은 도면으로 각각 집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본사람들은 집을 지을 나무들도 전부 일본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별채(?)도 있습니다.

'근대건조물'이라는 푯말이 부착되어있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써의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의리의리한 일본가옥은 일제시대 수탈의 상징이기도 한것 같네요.


이번 코스는 사덕시장입니다. 이날은 장이 서지 않은 날이라서

전통시장다운 느낌은 안났지만 흥겨운 음악회가 있어서 아쉬움을 전부 날리고도 남았습니다.


이날은 곱창카레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멤버 중 한명이 곱창카레점을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흥겨운 공연, 너무 좋네요 지금까지 이런 투어가 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은 수리조합입니다. 대저지역이 예전에는 김해평아를 낀 지역으로

손에 꼽히는 곡창지대였다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일제시대 때 수리조합에는 소작농들은 가입할 수 없었다고 했다는 점에서

이 역시도 일제수탈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원래 한국농어촌공사 부산지소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소유가 강서구청으로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투어기간동안에는 짚공예 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소하고 간단한 체험이었지만

이 때문에 투어가 더욱 재미있고 풍성했던것 같습니다.

직접 만든 짚공예품은 집으로 가지고 갈 수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친절히 가르쳐주니 못만든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짚공예를 마치면 자유롭게 '금수현 거리'를 돌아볼 수 있는데요

금수현 선생님은 다들 잘 아시는 가곡 '그네'의 작곡가입니다

한글을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나중에는 이름도 순한글로 바꿨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오선지,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쉼표 등의

표현들도 금수현선생님이 다 만드신거라고 하네요~





한글과 음표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인상적이네요.




짧은 투어였지만 정말 알찬 여행이었던것 같습니다. 밴드의 공연과 공예체험에, 100년 가까운 옛날가옥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한 시간짜리 투어가 어디 또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매력적이었던건 투어비가 무료! 라는 사실...


'신장로 구석구석 여행'투어는 유채꽃축제기간인 4월9일~~4월17일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주말에는 인디빈드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기간에 대저생태공원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투어 참여하세요~! 강추!! 입니당



행사일시: 벚꽃축제기간 2016.4.1(금)~2016.4.3(일)

          유채꽃축제기간 2016.4.9(토)~2016.4.17(일)


공연일시: 4.2(토)/4.3(일)/4.9(토)/4.10(일)/4.16(토)/4.17(일)


접수방법: 구청 홈페이지 내 신청게시판 및 이메일 접수

          moonojr76@korea.kr/ happyhanny@gmail.com


집 결 지: 대저생태공원 축제행사장 마을해설사 부스


문    의: 강서구청 건축과(051-970-4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