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와서 일을 나가지 못해(건설현장이라ㅠㅠ)숙소인 사촌형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고르던 중 베를린이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할 것 같아서 관람을 했다. 영화에 관한 정보는 정보라고는 감독과 배우들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영화관에 들어섰는데, 영화를 보는 중에 이것이 첩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들이 국정원요원과 북한비밀요원이라서 국정원미화 또는 북한 체제를 까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불편한 마음도 가져 봤지만 감독이 그러한 의도로 만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석규의 '빨갱이'라는 대사나 국정원이라는 소재는 감독의 의도가 머였는지 간에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국정원녀사건과 맞물려 국정원미화나 북한 체제를 까대려는 영화로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류승완 감독은 분단의 아픔 또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말하고자 했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로 국정원요원과 북한비밀요원을 택한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베를린이라는 배경도 역시 분단과 이념 대립의 상징이다. 미국 CIA요원, 아랍의 지하조직, 이스라엘 첩보조직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류승완 감독답게 액션도 괜찮았고 런닝시간 동안의 평균적인 몰입도 혹은 긴장감도 나쁘지 않았으며, 나의 기준에서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었던 것은 영화 초반에 이야기가 너무 꼬여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중 후반부에서 조차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이 미약한 했던 것 같고 또한 한석규와 하정우가 적에서 동지가 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너무 급작스럽게 한 편이 되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한석규의 이야기가(가족들 이야기, 국정원 요원이 된 것에 대한 배경 등이 있었으면...) 하정우와 대등한 수준으로 늘리고 둘이 의기투합 하는 것을 조금 매끄럽게 그려 냈으면 더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베를린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류승완 감독이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속고 속이고 의심하고 의심 받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그려냄과 동시에 인간애, 가족애, 사랑, 우정 등 인간이 가진 선한 가치가 생존에 대한 욕구가 이데올로기를 뛰어 넘는 가치라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으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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