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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교생실습 일지

무덤덤함으로 시작한 교생실습

 딱 1주일전 오늘, 별 목적의식도 없는 교직을 이수하기 위해 4주간의 교생실습을 나왔다. 같이 교생실습을 나온 같은학교 같은과 친구들 다섯명과 타학교 교생샘들 열세명은 거의다 긴장하거나 설레는 빛이 역력하지만 이 곳에서 나 혼자만 무덤덤하고 그리 큰 부담도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일에 대한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어릴때보다 현저히 줄어든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최근들어 너무 많은 것들을 경험해서 일까? 

 

 원래 교생실습을 나가자 마자 교생실습을 통해서 경험하는 것들과 느끼는 것들, 생각들을 포스팅하려 했지만 나태함으로 인해 1주일이 지난 후 글을 적는다. 이젠 이곳에서의 생활도 제법 익숙해졌다. 1주일 간의 시간이 다른 교생샘들에게도 처음의 나의 상태와 비슷하게 긴장감이나 설레임을 줄여준 것 같다. 


 학교를 처음 봤을때 느낀점은 생각보다 경직되거나 보수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그 중에서 내가 지금 와 있는 학교의 분위기가 특히나 그런 것일지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사회 집단 중 가장 보수적인 집단 중 하나라고 말하는 교직원 사회에 나의 생각이 일반화된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단에 나무를 함께 심으시며 산책을 하는 나에게 학교곳곳을 둘러 보라고 하시는 교장선생님과 보건실에도 놀러 오라고 하시는 보건선생님, 아이들의 담소의 장이 되는 보건실, 아침을 굶는 미천한 교생샘을 위해 꿀물 한잔을 타주시는 도서실샘, 시험의 긴장감을 해소해보고자 아이들과 농담 따먹기 하는 샘들까지... 다른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모둠실습실' 교생샘들 19명에게 주어진 공간의 이름이다.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순서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교장, 교감, 교무부장 머..머.. 샘들까지 한명씩 오셔셔 특강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하셨고 거의 모든 수업준비를 이곳에서 한다. 하지만 넓은 공간에 비해서 시설이 영 꽝이다. 무선인터넷도 되지않고, 노트북 전원을 꽂을 콘센트도 턱없이 적다. 우리는 이 곳에서 생존본능을 발휘한다. 쓰레기장에서 전기선과 콘센트를 주어와 멀티탭을 만들고, 노트북을 이용해 무선 AP를 만든다. 놀랍다....

 하루종일 이 곳에 있으려니 많이 답답한데, 다른 교생샘들은 답답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나는 학교 이곳 저곳도 둘러보고, 학교 뒷산에도 올라가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컴퓨터와 스마트폰, 혹은 수다를 떨며 보낸다. 새로운 환경에 와서 평소와 같은 생활양식이라니.... 이 학교안에서 가장 보수적인 집단은  학교 샘들들,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 있는 고등학생들이 아닌 우리 교생샘들인 것 같다. 포스팅 함과 동시에 콧구멍에 바람이나 넣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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