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공감/교생실습 일지

첫수업

 지난 금요일, 예상치도 못하게 수업을 하게 되었다. 원래 예정된 날짜는 내일(월)이었는데, 수요일에 있는 스승의날 행사로 수요일 시간표가 월요일 시간표가 되는 바람에 나의 순서가 앞으로 당겨진 것이었다. 

 

 다른 교생샘들은 매우 긴장하고 열심히 수업을 준비를 하고(내가 열심히 준비 안 했다는 말은 아니지만)어찌된 일인지 나는 거의 긴장이 되지 않았다. 다른 교과 교생샘들은 다들 각자의 전공에 대한 교과서로 학습지도안을 짜고 수업을 준비하는데, 나를 비롯한 종교교생샘들은 수업을 하는데 있어서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이 따른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정의와 평화'였다. 비록 많이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수업이 잘 진행될까에 대한 걱정이 있긴 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이 된 것 같아 수업을 마친 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수업을 얼마만큼 준비했는지, 얼마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제, 교육 철학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었는지는 상대적인것이고 누가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게 매끄러운 수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나 스스로 생각해 보면 수업 주제에 대한 나의 진정성 때문인 것 같다. 다른 교사들이야 교과서에 있는 부분을 전달하기만 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만 하면 하지만 종교샘들은 그것이 안 되기에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부터 큰 고통이 따른다. 그런데 수업 주제를 정함에 있어서 너무 편리성의 논리로만 접근하려 하는 것 같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도, 그것을 잘 전달할 자신이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더라도 학생들의 질문에 지혜롭게 대답할 용기가 없어서 다른 주제로 바꾸곤 한다. 그냥 점수만 잘 따는데에 관심이 있다. 교육에 있어서 자신 스스로 효율성의 논리를 적용시켜 수업하고자 한다. 그만큼 자신의 교육철학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자신이 없는 것일까? '진정성'.... 부디 다른 종교샘들도 종교의 몬질에 맞게끔 진정성 있는 수업을 하길 원한다.... 

 

'일상공감 > 교생실습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생실습을 마무리하며  (0) 2013.05.28
수업을 하고나서..  (0) 2013.05.20
학급훈화자료  (1) 2013.05.15
지금 학교는 중간고사 기간~!  (0) 2013.05.06
무덤덤함으로 시작한 교생실습  (0) 201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