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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공감

노란리본과 기독교인들의 어긋난 상상력

'노란리본'은 세월호 사건이후 비통함에 빠진 이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프로필사진을 이 '노란리본'으로 바꾸어 세월호사건으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있다. 

 노란리본이 사람들의 프로필사진에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납득하기 힘든내용의 카카오톡이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돌고있는 모양이다. 나는 그러한 내용의 카톡을 그 내용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받은것이 아닌 비판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하... 이 얼마나 기가차고 어이없는 내용이란 말인가... 기독교인들의 상상력이 이런데서 이렇게 발현되다니... 놀라울 다름이다. 


이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한뒤 교회내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교회내에서 목소리를 높이니 "해군기지건설로 파괴된 구럼비 바위는 굿판을 벌렸던 곳이니 우리가 그들을 위해줄 필요 없는거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던 한 성도의 말이 생각난다. 


저 내용의 카톡이 신학대졸업생들이 모인 카톡방에도 내용이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이 부랴부랴 카톡의 프로필사진을 바꿨다고 한다. 저 내용자체도 어이없는데, 신학대를 다녔다는 사람들이 저정도의 분별력도 없이 어떤 유언비어에 동조되어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다니... 한국기독교가 많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라 생각한다. 


저 글이 올라온 후 누군가가 저 내용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라 전체가 우울한건 사실이지만 이런식으로 일어서는건 좀 아니다. 


주술 이전에 하나님께서 노란색과 나비를 선하게 창조했다. 그래서 나는 노란 리본을  실컷 쓰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 이 얘기를 듣고, "아, 그렇군요. 내가 주술사 노릇을 하고 있었군요. 즉시 그만 둬야겠어요." 이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의미부여를 비웃을 것이다. 


주술적 의미의 나비는, 선하게 창조된 나비를 왜곡해서 의미부여를 한 것 뿐이다. 

그런데 이제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 하니, 좋지 아니한가~ 이게 주술이면 평화와 순결의 상징 비둘기도 귀신이겠다. 


지금의 노란리본은 비통함에 빠져 있자는게 아니라 희망을 얘기하자는 거다. 

아직 배가 바다 안에 있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과, 때마침 드러난 부당한 권력에 대한 반발인 것이다. 


또한 사고부터 구조, 수색작업을 하는 동안 드러난 언론사들의 오도에 관한 국민들의 의심과 공권력의 부당함을 이대로 묻어두는게 아니라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견뎌내고 희망을 찾아야 한다. 


다만 내가 정말 싫은건, 이런 상황에서

'노란 나비는 저승에 가는 영혼이다.', '사탄의 계략에서 벗어나서 즉시 회개해야한다.'는 등의 글을 비그리스도인들이 보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다. 


굳이 안들어도 될 개독교라는 소리를 자처해서 듣게 만드는 이따위 글을 쓰고 퍼뜨리는 사람을 만난다면 땡꼬 한방 먹이고 "그럼 태진아 형님이 부른 노란 손수건은 뭐냐"고 묻고싶다.


하나님 믿는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여~~ 제발 하나님이 주신 '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상을 바라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