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사장과 사장 아들 최과장이 없었다. 사장의 형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일도 없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오전까지.. 회사를 지킨다. 보통 사람 같으면 빈소를 지키고 있을 상황같은데... 형제들이랑 사이가 안 좋은 모양이다. 사장이 6형제인가? 중에 막내라고 하던데...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그는 소시오패스다.
사장과 사장아들이 없는 순간은 프리하다. 직원들 세명이서 노가리를 마음놓고 깔 수있다. 오늘은 특별히 튀김, 떡볶이와 함께 셋이서 노가리를 깠다. 요즈음 들어 제일 많이하는 이야기는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것인가?'하는 것이다. 나는 해가 넘어오면서... 내가 이곳에 일하는 것에 대한 기준을 조금 정했다. 여러가지의 요구사항들이 있다. 근로계약서 작성, 월급200이상, 직원들에 대한 복지 확대 등등... 확실하게 데드라인을 잡은것은 없지만 이런저러한 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놨다. 그런데 사장과 1대1로 독대할 시간이 지금까지 없다. 지난주에 상을치루고, 이번주에 사장이 상을치루고.. 사장실에 둘 있을때 무슨 이야기를 내가 해야할까?
노가리를 까면서 작년 매출이 10억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든 직원의 월급이 동결되었다는 것도 들었고..작년 기준 약 10억중에 인건비로 나간 비용을 계산해보자. 김과장님 대락 260만원, 엄과장님 대락 210만원(?), 최과장(210만원, 아들이지만... 그래도 넣자). 나? 177만원... 아마 넉넉잡아서 이렇게 될것이다. 한달에 나가는 인건비를 더하면 아주 넉넉잡아 900만원 치자.. 1년에는? 1억800만원 나온다... 넉넉잡아 1억1천이라고 치자...
10억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회사에서 인건비로 나가는 돈이 고작 1억남짓이라니... 그 1억을 또 세명이서 가른다.. 쩝,, 사장은 도대체 1년에 얼마를 가져가는거야...
박탈감만 커진다... 앞으로도 박탈감만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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