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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감

부산->땅끝 나홀로 자전거여행

작년 연말, 기말고사를 마침과 동시에 구체적 계획도 없이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우리집(부산)에서 땅끝마을로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이었던만큼 많은 설레임도 컸던 만큼 긴장도 많이 했었지만 페달질을 시작함과 동시에 긴장과 두려움은 멀리 사라져 버리고 설레임과 기대감만이 가득차게 되더군요

드디어 출발~



낙동강변을 따라서~~ 이때까지는 육체와 정신 모두 들뜬 마음으로 충만함ㅋㅋㅋ



첫번째 고비... 터널을 10회정도 더 맞닥드리게 되는데, 터널은 일몰과 함께 여행중 가장 큰 위험요소중 하나였음.



여기가 마산!!! 마산에서 바다를 본 뒤로 해남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했었네요. 바다를 항상 왼쪽에 끼고 바다를 감상하며 여행을 할 줄 알았드만...


마산의 한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음. 양은 많던데.. 국물맛 절대 끝내주지 않더라는;; 그래도 후한 인심에 감동하고 난 후 출발



이곳은 첫날 숙소였던 진주의 제2삼일교회 앞. 함께 사진 찍은 분은은 학업때문에 타지에 나와 교회에서 살고 있던 분으로 저랑 동향 사람이더군요(부산사나이!) 저님한테 치약도 얻고, 세면도구도 빌리고, 담소도 나누고.. 여러모로 신세를 많이 짐.



저분이 속해있던 동아리 분들과 함께 아침시간을 보내고, 동아리 간사님께 밥도 얻어먹고 둘째날 여행을 시작!!



제일 힘들었던 코스 보시는 사진은 사천->하동으로 넘어가는 곳인데 진짜 산밖에 없음ㅠㅠ 대신 내려갈 땐 청룡열차!!



하동 김밥천국에서 점심을 먹은 후, 완전무장. 이날이 그해 겨울 들어서 가장 추은 날이였다능;;; 올해 여름에도 자전거 여행을 했었는데, 추운날이 더운날보다 체력소모가 더 심한것처럼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추우면 체온유지를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듯(의학적, 과학적 근거 없음. 만고 내 생각)



드디어!! 전라남도 입성^^



둘째날의 목적지, 순천~~ (사실 중간 목적지를 특별히 정하고 간건 아니였습니다만 어둠이 찾아 오면 안전을 위해서 라이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죠.. 여행하면서 2차례의 야간 라이딩을 했었는데... 시골길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골로갈 뻔 한 적이 있었다는 ㅠㅠ



둘째날의 숙소~! 순천에 있는 하늘샘 교회~~ 숙소는 따로 정한 곳이 없었이ㅋㅋ 그냥 삘이 꽂히는 교회에 들어가서 재워달라고 했다는.....ㅋㅋㅋ 다행히 모두들 다 흔쾌히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더군요 ^^



저녁은 저녁은 홈플러스 시식코너에서!(경비절감을 위해)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출발하려는 찰나~~!! 어? 바람을 넣다가 실수로 공기주입구가 휘어져서 바람이 줄줄 새네?? ㅠㅠ



샵에 가서 아까운 돈 마넌을 수리비로 탕진해 버리고.......ㅠㅠ 셋재날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힘들고 아파서 사진찍을 생각도 안 나더라는 무릎과 발목에 입질이 오기 시작하여 정말 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현실과 타협(히치하이킹)하려는 유혹도 받았으나,, 결국 나의 두발로만 목적지까지 도착~!! 




 셋째날의 숙소인 강진제일교회입니다. 교회문을 두드린 후 교회에는 잘 곳이 없다는 실망스러운 이야기를 들고 잠시후, 실망감은 기쁨으로 바뀌죠~


이 교회 장로님이라는 분이 다 돕고 사는 거라며 만원짜리 세장을 쥐어주시며 교회에서 못자는 대신 찜질방에서 자고 밥도 사먹으라고 하시더군요ㅎ 극구 사양했지만 더이상 사양하는건 실례라는 생각에...이렇게 한우곰탕도 사먹고..


잠은 찜질방에서~~~



불쌍한 내 무릎 ㅠㅠ 테이프를 제거하니 걷기도 힘들었다는.... 이날은 정말 꿀잠을 잤드랬죠 ㅋㅋ



넷재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의 짐의 무게를 재보니 5키로가 나오더군요... 무릎뿐만 아니라 어깨도 고생 많이 했구나 ㅠㅠ



많은 도움을 주셨던 이승희장로님. 이날은 일요일이라 강진제일교회에서 오후예배까지 드린 후 4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함.



처음으로 비를 만나서 비옷을 입고.... 비옷을 입으니 얼마 안가서 비가 그치더라능...날씨 너! 나를 약올리는겨??



드디어!!! 이정표에서 처음으로 땅끝을 발견!! 내 심장은 둑은둑은 거리고 그러나!! 금새 어둠이 찾아와서..



왠만하면 끝까지 가려고 했으나, 계속 가다가는 갓길이 없는 시골길의 구조상 지나가는 자동차에 의해 이땅에서의 삶을 마감하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어쩔 수 없이 목적지를 20km남겨두고 이 곳 '이진교회'에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음. 여느 교회관계자(?)처럼 이곳 작은 시골교회 목사늠도 흔쾌히 공간을 내어주심.. 바닥에 불도 올려주시고..



교회 장의자 두개를 붙여서 만든 나으 침대!! 목사님 사모님께서 냄새 나는 그지같은 여행객을 위해 이불까지 갖다 주시더군요 역시 시골 인심!!



이제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 새벽기도회를 참석하구 출발하려 하는데, 목사님께서 식사를 대접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사모님의 음식 솜씨는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ㅋㅋㅋ 식사를 하면서 목사님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시골교회에서 목회 하시는 연로하신 목사님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이윤영목사님과 강아지와 한 컷 한 후 목적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 아니... 페달질을 시작합니다~~



목적지를 앞두고 남들처럼 낙서 한바리 해주고~~(낙서를 했다는 도덕적 비난은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ㅠㅠ)



드디어~!!! 땅끝에 입성합니다 ㅋㅋㅋㅋ 와우~~~ 좋아좋아좋아 ㅋㅋ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씻은 듯이 사라지더라구요 ㅋㅋ 



모노레일에서 사진 한방 박아주고...



전망대 앞에서 한 컷.. 이 분은 땅끝마을에서 만난 형입니다. 이분도 혼자서 여행을 왔더라구요.. 혼자하는 여행의 최대 장점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될수가 있다는 점 같음.


위의 사진들의 배경은 End of 땅끝~!고놈 인물 한 번 잘났구먼...



자전거 여행을 모두 마치고 시외버스에 자전거를 실어 지인을 만나러 광주까지 가서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5.18묘역을 갔었습니다. 묘지 하나하나, 이름하나하나 빠짐없이 보았습니다. 이곳을 참배 하면서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더군요.........


이번 여행의 1등공신인 저의 애마입니다~~~ 시외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과정에서 부품을 잃어 버려 저런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흐규흐규ㅠㅠ 고맙다~~ 짜식아!!마지막까지 잘 버텨줘서


포스팅하며 10여개월 전의 기억이 다시한번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큰 성취감도 있었던 여행이었지 싶네요.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을 했었더라도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기억에 크게 남지 않았을듯 합니다. 나의 인생의 마지막에서 삶을 되돌아 볼때 의 기억도 이 여행과 같은 기억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