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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꼬물꼬물한 동거

꼬물이, 우리집에 왔다

주일이었던 어제, 교회에 찾아온 손님들께서 주말농장에서 뜯어온 채소들을 한 보따리나 들고 오셨다. 주신 정성 생각해서 나도 일손을 도와 열심히 야채를 다듬는데, 농약을 치지 않은 야채라서 그렇나? 야채 사이에 요렇게 작고 귀여운 녀석이 숨어있다 . 맛있게 생겼다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우리집에서 동거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꼬물이도 그걸 원했을 것이다.(꼬물이한테 물어보고 오니 그렇다고 한다) 꼬물이도 나를 귀여워 해줬으면 좋겠다.

 

▲꼬물이의 임시거처.. 마트가 문 닫아서 전용 흙을 살 수 없었졍.. 꼬물이:"이런 대접이라면 곤란하다구!"

 

▲나는 침대 에서 푹~~ 자고 꼬물이는  컨테이너박스(?)에서 불편한 밤을 보내고..

"흑흑ㅠㅠ 어젯밤에는 미안했어 꼬물아"

 날이 밝는 즉시 마트로 달려가 '바이오프로 정글 코코핏'이라고 불리는 습지&사막 동물 바닥재(습지와 사막은 극과극이잖아!!)를 사와서 무려!! 멘토스 통에 꼬물이의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사진이 돌아갔지만 꼬물이는 그런거 개의치 않을 것이다.

 

꼬물이를 위한 약속

하나. 나는 꼬물이를 귀여워해 주겠다.

둘. 맛있게 자라도 먹지 않겠다.

셋. 집 뒷편에 있는 김치공장에서 신선한 배추 잎파리를 매일 같이 공수해주겠다.

넷, 한번씩 특식으로 두부나 달걀껍질도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