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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떠난이에 대한 기록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첫명절..당신의 바람은 이루어졌을까?

설날연휴가 끝나간다... 연휴는 언제나 화살과 같이 휙휙 지나간다.. 이번 설날이 특별하게 느껴졌던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의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내가 없어지면 다 조용해진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가족친지들이 모이면 거의 매번 조용했던 날이 없었는데, 그 이유를 아버지는 아버지 당신때문이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아버지 없이 맞는 첫 명절, 과연 아버지의 바람대로, 예상대로 그렇게 되었을까?


 설날때 작은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지난 추석때부터 그랬다. 아버지가 이혼하시고 제사를 작은집에서 가지고 가셨단다.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고도 그냥 작은집 식구들이 작은집에서 같이 지내자고 하신다,..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먼 친척은 남남만도 못하다는데 우리집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다시한번, 너무나도 고맙다.


 감사하게도 작은집에 있으면서 연휴가 너무나도 조용하게 지나갔다. 그런데 설날당일 저녁, 매번 명절때마다 보아왔던 일이 벌어졌다. 할머니, 숙모, 삼촌의 언성이 높아지셨다... 아버지의 바랍은 최소한 이번 설날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추석에 이어서 두번째 작은집에서 지내는 차례상,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몫의 밥그릇이 하나 더 얹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