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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공감

'작은강정'을 느끼다

 3월에 경험한 강정에서 2박3일 동안 좋은 사람과 행복했던 기억을 남겼고 그 기억은 나를 '강정앓이'로 만들었다. 하늘에 구멍이 난듯 비가 쏟아진 7월의 어느날 나는 멀지 않은 곳에서 그때의 기억을 상기케 하는 경험을 하였다. 

7월14일(토)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강정앓이들과 함께 촛불 집회를 참석하고, 한진노동자들을 방문해 일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은 강정앓이들의 도움으로 일광에 있는 '삼덕성당수도원'에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 강정앓이들을 초대해  잔치를 연 것이다. 


자전거 순례단에 사용되는 차량

고단한 순례단 일정가운데에서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고기를 굽고 계신 순례단원들

곳에서 예상치 못한 반가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3월에 강정을 방문하여 얼떨결에 꽁트를 하게 됐을 때 주연배우로 함께 활약한 친구!!  열심히 앞장서서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 남자도 힘든 자전거 순례에 참여하고 있었다.

맛난 삼겹살과 장어, 버터구이 새우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두들...검은색 남방을 입고 계신분이 순례단들의 숙소를 소개해준 대연성당 신부님이고 그 왼쪽에 계신분이 삼덕성당수도원의 이태영신부님이시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분이 고 이태석신부님의 친형)

강정마을 순례단원, 신부님, 수사님들, 강정앓이들이 함께 하나된 즐거운 파티

맛난 음식과 함께 술이 한두잔 들어가니 절로 노래가 나온다. 순례단원들과 신부님, 수사님들께서 노래를 통해 파티의 흥을 돋꾸어 주셨다.

70,80년대 대학가요제의 노래를 하시며 이태영 신부님께서 잔치의 대미를 장식해 주셨다. 노래도,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시다. 이태영 신부님을 보며 이태석 신부님을 떠올리니 '핏줄은 못 속이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정엔 치유가 있고 행복한 공동체가 존재한다. 강정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다. 질긴놈이 이긴다고 했던가? 이곳에서 또 한번 강정을 체험하니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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