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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떠난이에 대한 기록

총선결과를 보고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우리 아버지... "3당합당? 그런게 말이 없는 일이 어딨노? 그길로 이 애비가 민주당에 가서 입당서 썼다"아버지가 살아생전 가장 많이 했던 말씀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나의 아버지는 정의롭게 사는걸 가장 큰 가치로 여겼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부산지역에서 야당이 5석이나 넘게 가져갔다. 전국적으로도 '새누리당의 참패'라고 말하여질 정도로 민주당과 여당이 많은 의석수를 차지했다. 수많은 선거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면서 이랬던 적이 없었을 터인데, 항상 지는 선거만을 봐었을 터인데, 아버지가 이번 선거에서도 당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였다면 이 결과에 얼마나 많이 좋아하셨을까? 더보기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그랬던 걸까? 오늘 좋은 사람들과 만났다. 나 포함해서 3명, 이야기 하다보니 3명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다. 나까지 총 세명이었는데 셋 중이 두명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셋 모두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형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아버지 가시기 마지막 그 전에 아버지에게 못했던게 생각이 많이 남는다더라. 나 역시 그렇다. 다른 동생 한 명은 "아버지가 나를 생각했던 부분이 많았다는걸 알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슬퍼하지 않을거 같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아버지 살아계실때 그런 마음이 있었다. 이 세상의 아버지는 다 그런 것일까? 안 그런 아버지들이, 그리고 그 자식들이 부럽다. 더보기
술로 점철된 아버지의 인생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좋아하시는 정도를 넘어선 거의 중독수준이었다. 아니, 중독이었다. 어쩌다가 아버지가 술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셨을까? 어쩌다가 술버릇이 그렇게 고약하게 되었을까? 정확한 통계를 낼수아 없겠지만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아버지는 술에 취해있었던 것같다. 어릴때도 그랬고, 아버지가 혼자 나가서 사시기 전에도 그랬다. 그냥 취하면 좋다. 취하는 정도를 너무나도 넘어서니 그것이 문제였다. 밤새도록 쉴새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무슨 소리를 그렇게나 밤새도록 질러댈까? 두 종류로 범주화 하면 첫째는, 좆같은 대한민국. 둘째는 좆같은 '느그오래비' "전두환 개새끼, 박정희 개새끼""느그오래비는 박사님 아이가? 박사님! 박사님!"('느그오래비'는 어머니의 오빠를 이야기 한다. 아버지.. 더보기
영원이 그리울 것인가? 이틀전, 그러니까 지난주 토요일 아버지의 49제를 마쳤다. 49제를 끝냈다는 의미는 종교적으로는 고인을 완전히 떠나보낸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보다, 아버지가 육신밖에 남지 않은 모습을 보았을때보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때보다 슬픔이 훨씬 적다. 별 감흥이 거의 없다. 시간이 흘러서 그랬던걸까? 아니면 나 스스로 '49제'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채 49제를 하기를 간절히 원하신 할머니에 대한 반감 때문일까.어쨌든 아버지의 49제를 마쳤다. 이제 내가 해야할건 무엇일까? 마지막 49제를 할때는 별 감흥이 없지만, 문득문득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건 막을 수없다. 오히려 '49제'라는 종교적의식을 통해 아버지를 훨~훨~ 날려보내는 것이 더 홀가분한 일.. 더보기
막제를 앞두고... 나는 49제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냥 할머니께서 원하셨기에 아버지의 49제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 '의미없는 49제'의 마지막 날이다. 이생이 있다면, 아버지가 어딘가에 있다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동안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소홀했다. '내삶'에 치여서 바삐 살다보니 자연그럽게 그렇게 되더라..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문득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으로 남기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 분은 떠나고 없고,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없는 곳에 있는데(내 생각이 그렇단 말이다..) 잊혀질 즈음 잊지않고 아버지를 상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버지의 몸은 타고 없어졌지만 당신의 의지는 이곳 어딘가에 남아있는게 아닐까? 아버지는 아직 죽지.. 더보기
고독사, 가장 슬픈 죽음 한 커뮤니티에서 '43세 그녀의 고독사'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한 여자의 죽음에 대한 방송을 캡쳐한 게시물이었다. 죽은지 십수일이 지나 발견된 주검... 마지막에 그녀가 남긴 문자는 광고문자에 대한 답장으로 보낸 'ㅡㅡ' 였다... 얼마나 외로웠기에 광고문자에 답장을 다 보냈을까 그 게시물을 보니 나의 아버지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얼음장 같은 차가운 방바닥에서 죽음과 마주하길 기다리신 아버지... 아들의 목소리를, 아들의 얼굴을 얼마나 보고싶었을까... 아버지의 죽음을 한 단어로 규정지으면 '고독사'다. 내가 용서받지 못한 놈인 이유이다. 사진출처: 오늘의 유머 '동물의 피'님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32.. 더보기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첫명절..당신의 바람은 이루어졌을까? 설날연휴가 끝나간다... 연휴는 언제나 화살과 같이 휙휙 지나간다.. 이번 설날이 특별하게 느껴졌던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의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내가 없어지면 다 조용해진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가족친지들이 모이면 거의 매번 조용했던 날이 없었는데, 그 이유를 아버지는 아버지 당신때문이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아버지 없이 맞는 첫 명절, 과연 아버지의 바람대로, 예상대로 그렇게 되었을까? 설날때 작은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지난 추석때부터 그랬다. 아버지가 이혼하시고 제사를 작은집에서 가지고 가셨단다.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고도 그냥 작은집 식구들이 작은집에서 같이 지내자고 하신다,..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먼 친척은 남남만도 못하다는데 우리집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다시.. 더보기
나는 아버지의 49제가 못마땅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49제를 드리고 있다 어제(자정지남;;)가 삼제였다. 나는 기독교신자이다. 그렇기에 49제에 무슨 효엄이라던지 이를 통해서 아버지가 극락왕생 한다던지 하는걸 믿지 않는다. 약 한시간동안 드리던데... 나에게는 이 시간이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계속 생각만 한다. 49제는 우리나라의 여러종교의 짬뽕적 집합체라는 생각이 든다. 유교적 형식에 도교적 내세관을 내세우며, 장소는 불교성전, 이를 진행하는 스님은 사먼...이 어찌 짬뽕스럽지 아니한가. 49제를 원했던 사람은 할머니다. 할머니가 강력하게 원했던 49제에 들어간 돈은 500만원이다. 누구를 위한 49제인가? 고인의 죽음이후 49제를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슬픔'일 것이다. 하지만 단 한곳, 웃고있는 주체가 있을것이다... 더보기
아버지, 왜 먼저 가셨습니까? 오늘 밤, 정리되지 않았던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눈물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버지, 왜 가셨습니까, 아버지, 왜 가셨습니까, 아버지, 왜 가셨습니까....."를 외치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게 놔두었다. 더보기
아버지, 그는 왜 혼자가 되었을까.... 작년 봄이었나?? 집앞 평상에 앉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그때도 아버지는 술에 취해있지만 그남 정신이 있었던것 같다. 그때 나눈 아버지와의 대화가 아마도 부자간의 가장 진솔한 대화였던것 같다. 그때 들은 이야기와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근거삼아 아버지가 왜 마지막에 그렇게 혼자 되셨는지 보자.. 아버지는 어린시절에 할머니의 부재를 겪었다. 할머니가 떠나셨고 아버지는 할머니 찾아 서울을 가기도 하고 이모할머니 집에 자주가서 친척들의 눈칫밥을 먹기도 했다. 어릴때 부터 어머니의 부재를 겪었던것, 분명히 아버지가 많은 외로움을 타는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정말 사이가 안 좋았다. 아마 내가 본 할머니-할아버지 부부들사이에서 가장 안 좋았을 것이다. 손자들 보는데서 주먹다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