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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공감

그때는 참 언론인, 조갑제.. 외압에 의해서 해고되었던 사연

 지금은 조갑제를 좋지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저쪽 끝에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당장 '조갑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주진우, 이상호 기자를 능가했던 조갑제", "조갑제의 리즈시절",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인"등의 제목을 붙힌 웹페이지들이 나온다. 적어도 80년대 후반까지의 조갑제는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로써 본받을점이 많았던 언론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조갑제야 어떻든 예전의 조갑제는 정말 대단했었다는 데에는 진보 언론인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 같다.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손석희와 비교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그때는 지금의 좌우 대립이 아닌 독재/반독재의 프레임으로 시대를 읽어내는게 더 정확한 방법일지 모르겠다. 

 

 그때는 누구나가 정권의 반대에 서면 그러했든 조갑제도 역시 권력을 가진자들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었던 인물이었음이 분명하다. 그가 한 언론인으로써의 활동으로 인해서 받은 많은 고초에 관한 일화들이 웹상에 많이 떠돌아 다닌다.  많은 일화들 중에 조갑제가 박정희유신정권에 득이 되지 않는 기사로 씀으로 인해 중앙정보부의 압력으로 해고당했던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당시는 전 세계적인 오일쇼크로 인해 전국민이 국내 해저석유탐사에 큰 기대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고, 
'한국도 곧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 있었건만, 조갑제 기자는 기사 적성을 위해 석유 시추에 대해 공부한 결과,
이에 의문을 품어 광구 시추를 맡은 미국 쉘사(社)의 사무실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의 열성을 보이며 정보를 모아, 
포항 앞바다 유전이 경제성이 없는 유전이었음을 밝혀내 이를 보도함. 포항 석유 시추는 중앙정보부에서 관리하면서 
박 대통령이 실망할까봐 보고를 하지 않았었고, 언론에 압력을 가해 석유관련 보도 금지를 해 놓았었던 상태였으나,
조갑제는 철저한 자료 분석에 근거해 포항유전의 비경제성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200부를 찍어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석유관련 정부부처, 각 언론사 주한 외국 특파원 앞으로 발송. 이후 중앙정보부의 압력으로 기자직에서 해고를 당함.(출처: http://interok.tistory.com/m/post/1915, 원출처는 모름 인터넷에 많이 떠다니는 이야기임)


그러자 그는 ‘한국의 석유개발 : 비공개 자료의 분석에 의한 전망과 제언’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했다. 그리고 논문 제작을 극구 말리는 부인에게서 11만원을 받아내 200부를 찍어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석유와 관련된 일을 하는 정부 부처, 각 언론사, 주한 외국 특파원 앞으로 발송했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서울 특파원인 이나바 가즈아키(稻葉和亮) 기자가 이 논문을 토대로 한국의 포항 석유는 경제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조갑제는 이나바 특파원과 일면식이 전혀 없다).

곧바로 중정 부산지부에서 그에게 ‘좀 보자’고 했다. 그는 중정 부산지부 정보과에서 논문을 쓰게 된 경위와 자금 마련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영장 없이 진행된 조사이므로 그를 구속할 수는 없었다. 중정이 국제신보에 대해 조 기자를 해임하라고 요구하자 회사는 사표를 받는 형식으로 그를 해직했다(1976년)

(출처: 신동아,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6/08/07/200608070500015/200608070500015_10.html)


세줄요약하자면..

1. 박정희정부가 "포항 앞바다에 유전이 있으니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라고 설레발 깜

2. 조갑제가 헛소리 치지 말라며논문을 쓰고 자비로 논문을 뿌리면서까지 포항유전의 허구성을 알림

3. 중앙정보부, "이런 버릇떼기 없는 놈!!"하며 회사에 압박을 가해 조갑제는 짤리게 됨



이 사건은 언론인이 라면 어떻게 해야야 하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기레기'라 불리는 무리들이 분명히 배워야할 점이다. 동시에 중앙정보부라고하는 국가기관의 탄압에 의해서 한 언론인이 해고된, 분명하고 확실한 언론탄압이며 언론탄압으로 인해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당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사족 하나 더 붙히자면 아마 정말로 포항유전이 수익성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정부가 아니라 기업들이 포항앞바다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조갑제, 지금은 어인일로 자신에게 많은 핍박을 가했던 이전 정권을 비호하는 입장에 서 있는지 아이러니한 노릇이다. 조갑제가 87년 민주화항쟁의 시기, 88년 올림픽을 기접으로 보수인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민주화'라고 부르는 역사가 저지른 과오중의 하나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