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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산촌아이 시골캠프 스텝으로 참여하다~!(下)

 몇몇 아이들 때문에 힘들었던 2차 캠프가 끝나고 '평화'란 주제로 3차 캠프가 시작되었다(2차때의 주제는 '자연') 이미 경험해서인지 설레임은 덜하다. "제발 순한 아이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샘으로써의 본분을 망각한 바램도 가져 보았다ㅋㅋㅋ



두근두근 겨울캠프~~~ 3차때에는 2차때에 많이 활용하지 못한 시각자료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내가 직접 연출, 제작, 출연한 플래쉬자료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에헴~) 



제발 말 좀 잘 들었으면~ 조를 짜고, 조이름과 구호도 만들어 본격적인 캠프의 시작을 알린다. 내가 일주일동안 담임을 맡게 된 조의 이름은 버럭조다. 건드리면 버럭하니 건드리지 말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단다ㅋㅋㅋ



산촌아이 노래와 우리의 규칙과 밥기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우리의 규칙이라는게 아이들을 위한 규칙이 아닌 선생님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규칙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컵퍼커션과 저글링 플라스틱 컵이 훌륭한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1차때부터 캠프에 참석한 도훈이는 수준급의 저글링실력을 보여준다. 외부강사인 염시열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저글링은 기마민족이기에 시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했던 고구려인들에 의해 눈운동을 위해 행해지던 놀이라고 한다.(저글링의 순우리말도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명상의 시간 분주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맑은 공기 마시며~ '아침 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맑은 공기 마시며....'란 만화 주제곡이 있었지? 여긴 배경이 끝이 없는 눈밭이다ㅋㅋㅋ 이번 차수 애들은 어찌된 일인지 아침구보를 샘들보다 더 좋아한다(나는 실내에서 스트레칭으로 아침열기를 하고 싶은데 애들이 밖에 나가제... ㅠㅠ)



평화 그림 그리기 아이들이 생각속에서 그려진 평화의 이미지는 자연의 있는 모습 그대로인듯하다. 아이들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데.....ㅠㅠ




시 짓기 어처구니(?)없는 시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문학적 감성이 예상밖이다. 장난칠 줄만 알았던 큰형님도 자신의 문학적 소질을 뽐낸다. 내가 우리아이들을 과소평가하고 있었구나.



천연비누 만들기 비누를 만들어서일까? 2차때의 아이들보다 씻는걸 좋아하는 것 같아. 덕분에 3차때는 코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했던 듯 ㅋㅋㅋ 



썰매(루지)타기 '썰매'라 적고 '루지'라 읽는다. 대둔산 썰매장은 그 스릴감과 공포감이 감히 올림픽정식종목인 루지에 비견될만하다. 어찌됐든 애들은 마냥 신난다 ㅋㅋ



지옥의 대둔산 산행  Welcome to the hell~~ 대둔산 산행이 지옥이 될 줄이야... 올라갈땐 애들의 투정소리로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땐 애들도 진짜 힘든걸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입이 살아있었던 것이었다. 하산할때는 애들도 쥐죽은 듯이 조용해 지더라능..... 아이젠을 신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볼때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생각났다. 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데 위험천만한 빙판길을 애들까지 챙기며 하산하니 온몸이 진이 쫙~ 빠지더라능ㅠㅠ




정상에서 먹는 주먹밥 세상에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딨으랴... 아마 콧물에 맨밥을 말아 먹는다 하더라도 맛있었을 것 같다 ㅋㅋ




공포의 단체 사진 구름다리 위에서 한 컷~! 망루같이 생겨먹은 인공구조물(?)위에서 한 컷~! 두 곳 다 밑에는 천길 낭떠러지... 그래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샘들과 애들에겐 공포의 단체 사진이다ㅋㅋㅋ




갈책 만들기 2,3차 통틀어 가장 많이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해준 외부강사가 염시열 선생님이시다. 우리말 공부도 하고, 저글링도 이 분에게 배웠다. 갈책을 만드는데, 이것들이 이후에 애들에겐 너무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얘들아~ 소중하게 간직하렴ㅎㅎ




평화적으로 말하기 3차 캠프의 주제에 맞추어 평화적으로 말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I-메세지란 대화에서 나를 주어로 사용하는 전달법이다. 남탓만 하는 우리 어른들도 한번 배워봐야겠다.




신나는 요리시간~ 요리시간은 성별과 나이대에 상관없이 다들 좋아하는 시간인 것 같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듯? 1차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으니 이번에 만들어 본 월남쌈, 피자토스트, 탕수육, 돈강정이 매우 고퀄이 됐다 ㅋㅋㅋ 맛있겠지롱??




흙피리 만들기와 흙놀이 도인같아 보이는 후두둑 선생님과 함께 하는 흙피리 만들기 시간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던 시간 중의 하나이다. 후두둑 선생님의 지도력은 모든 샘들의 부러워했다.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신 티가 팍팍 난다. 눈높이를 너무 잘 맞춰 주니 아이들도 덩달아 즐겁다. 저렇게 후두둑 선생님이 만들어온 흙피리에 애들은 숟가락으로 문때서 열심히 광을 낸다. 광을 잘낸 흙피리가 나중에 구워졌을 때 빛깔도 곱고 소리도 이쁘게 난다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를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 평화에 대한 토론도 해보고 직접 우리의 작은 공동체내의 평화 선언문도 만들며 평화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만 큰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진정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든다.



고산자연휴양림 거창한 프로그램을 안 하더라도 아이들을 넓은 곳에 놔두면 스스로 놀것을 찾는다. 아이들이 어쩌면 IT중독에 빠져있어 폰이나 컴퓨터 등의 부재시 불안해 하는 다수의 어른들보다 지혜로운지도 모르겠다. 1주일동안 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가 없었는데 그것을 찾는 애들이 한명도 없었다. 



꼬마야 꼬마야~, 슛~ 볼은 나의 친구 휴양림 내의 운동장에서 남자 아이들은 고산지역 아이들과 축구시합을, 여자 아이들은 줄넘기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다. 축구시합에서는 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친 부산윤메시의 활약으로 우리팀이 승리를 거뒀다능 ^^v



불놀이야~~~ 각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른데, 불과 고기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ㅋㅋ모닥불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숯불에 고기도 구워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ㅋㅋㅋ




장기자랑 저 녀석은 악보도 없는데 캠프때 배운 노래를 흙피리로 그냥 불어 버린다. 음악적 감각이 너무 부럽다ㅠㅠ 요가를 보여준 친구는 신기함보다 다칠것 같다는 불안감이 먼저 들었고, 인간 팽이라며 장기자랑을 보여주는 친구는 어이가 없었다;;; 



양초불 영어로 캔들 퐈이어~~ 내일 있을 헤어짐도 잊은채 이렇게 우리들의 마지막날 밤은 무르익어 간다. 


힘든 점도 많았고 피곤하기도 했고 짜증스러운 일도 많았지만 2주동안 마음 맞는 샘들 덕분에,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애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산촌아이 시골캠프는 시작할때 보다 끝나고 나서 나의 마음을 더욱 두근두근하게 한다. 







사랑하는 내 동무

                                                            작사. 작곡 김희동


1. 저 멀리 빛나는 밤별들 같이 꿈처럼 빛나는 너의 미소가

눈을 감아도 보이는 구나 사랑하는 내 동무야


2. 저 멀리 흐르는 강물결같이 잔잔히 흐르는 너의 마음이

손에 닿일듯 느껴지누나 사랑하는 내 동무야


(후렴)

네가 웃으면 내 맘도 기뻐 네가 슬프면 내맘도 아파 

이렇게 소중한 내 동무들아 우리 사랑 변치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