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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공감

공동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는 교회-신학생의 노마드신자 일기(5)

 이번주 일요일, 그리고 저번주 일요일은 교회건물도 없이 교회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교회를 갔다. 사실 이번주 부터는 교회를 정착하기로 했는데 지난주에 나를 인도한 한 교회성도가 교회 모임장소를 잘못 알아서 예배순서 말미에 모임장소에 도착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예배에 참석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번 더 그곳을 방문했다.


몇몇의 가족단위로 모여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로써, 제도권의 기성교회와는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바른 교회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한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교회였다.


첫째, 교회건물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교회예배모임을 주로 가지는 장소가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빌려서 쓰는 곳이었다. 저번주에는 목사님집에서 모여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나를 인도한 분때문에 잘못 찾아갔다. 토요일부터 1박으로 삶터를 벗어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둘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성도들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교회 건물 중심의 기성교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점이다.


둘째, 예배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지 않다.

 일단 설교를 찬양인도를 하는 사람은 물론 그 곳에 앉아있는 사람모두 편안한 일상복장으로 예배에 임하고, 인도자가 높은 강대상에서 회중을 내려다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눈높이에서 순서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순서진행자와 회중들과의 소통도 잘되었고 순서를 담당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예배의 참여자로써 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로인해 모임에 대한 부담감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그렇다고 예배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교인들의 모습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졌고, 목사님의 설교역시 바른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졌다. 


셋째,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모임

 따로 분리된 어린이(또는 청소년, 청년)모임이 있지 않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하는데,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 가운데에서도  어린이 시간을 따로 만들어 어린이들을 배려하고 있었으며 어린이들도 역시 헌금 봉사등의 예배의 순서를 맡아서 모든 세대가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 가운데에서 세대간의 갈등이란 찾아보기 힘들었다. 


넷째, 일상생활에 있는 강조점

 '선데이크리스찬'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예배를 드리는 날인 일요일만을 소중히 여기는 사고 가운데에서 우리는 이원론의 사고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그날에 모인 사람들과의 기쁨 넘치는 시간도 있었지만 강조점은 다른데 있었다. 바로 그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다. 일상생활을 강조하는 예배 가운데에서 예배만을 거룩하고 소중히 생각하고 일상 가운데서의 삶은 속된 것이라는 이원론이 극복되어져 갈 수 있다.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백화점식의 소비지향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에 반감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적인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희망하고자 하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부디 그러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교회로써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