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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노동자일기

5일의 연휴는 눈깜짝할새에... 5일간의 연휴가 말그대로 '눈깜짝할새'에 지나가버렸다. 연휴는 왜 이렇게 짧단 말인가? 아니,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진단 말인가? 출근이 기다려지는... 그런 노동을 하고 싶다. 함께 할때 즐거운이와 일하고 싶다. 눈을 떳을때 작업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가루처럼 고운 칩이 날려도 좋은 사람이 있는 작업장이라면 얼마나 좋지 아니하겠는가 더보기
설날인데 우리에게 돌아오는건 고작... 스팸 4캔, 알래스카연어 3캔, 식용유 2병,,, 설날이라고 회사에서 받은 것의 전부이다. 욕나온다 정말 내가 거지냐? 지난번 명절까지는거래처에서 보내온 선물세트도 나눠주고 하더니 이번엔 없다.. 아주없다. 배고 선물세트고 다 가져가 버렸다. 쫌새이 같으니라고... ​스팸하나 오늘 밤 맥주안주로 소비됨.... 더보기
노동자가 노동당을 방문했고 회사근처에 있는 노동당 부산시당에 그저께 찾아갔다.(00시가 넘었으니 어제가 아니라 그저께 맞다) 이곳에서 부산시당 위원장님과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어려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리하자면... 1. 할 수있는 일은 많다. 2. 결국 내가 얼마나 결의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다 뭐... 아주 짧게 요약되네... 할수 있는 일은 많았다. 전포상가 노동자들의 실태조사를 할수도 있는거고 영화상영회를 열수도 있는거고 굳이 이곳에서 말고 다른곳에서도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어떤 일을 할수도 있는 거였다.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내가 할수 있는 선택지가 몇개 있었다. 1. 때려치우고 다른 직원들 몫 좀 돌아가게 사장 협박하기 2. 이곳에서 함께 힘을 모아 투쟁을 하기 3. 내 몫만 다 챙겨서 때려치우기 4'... 더보기
없다, 이곳에 내편은 없다. 마치기 얼마 안 남았을때, 김과장님이 나한테 화를 내셨다.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건 처음이었다. 나 스스로 납득이 되지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빈정이 상했다. 옆에서 계속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그 이유가 정말 구차하다. 오늘 과장님이 나한테 한 행동은 사장이 과장한테 한 행동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함에 있어서 이렇다 저렇다 나의 생각과 의견을 낼 수 있지 않은가? 자신도 서툴게 일을 하고 있는 마당에.... 자신도 얼마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일을 하다가 사장한테 크게 혼나지 않았는가. 사장의 행동에 대해서 나에게 하소연했던 과장님... 뒤에서 얼마나 욕을 해댔던지.. 나도 물론 같이 욕을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자신이 나에게 그대로 하다니... 더보기
5인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국민이 아닌가요? 30살의 나이에 취업하기 어려운 과(종교관련)를 어렵게 졸업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자그마한 공장에 취업을 했습니다 ​ 이런걸 만드는 회사다 이렇다할 스펙도 없었을 뿐더러 학자금대출에 대한 압박과 '경쟁'이라는 것에 대한 매우 큰 반감이 있었기에 쉽게 취업할 수있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곳에서 욕심버리고 일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겠지'라는 생각은 일한지 1년이 지나면서 산산히 깨졌습니다. 우리회사의 1년 매출은 약 10억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죠(사장아들 포함) 사장은 집에 외제차만 세대를 끌고다니고 70평의 고급아파트에 살고 있고 매주 취미생활로 골프를 치러다닙니다. 그에 비해서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형편없습니다. 10년 가까이 일.. 더보기
연봉협상, 그리고 연봉계약서를 적었다.. 한달 10만원 인상... 사장이 사장실로 나를 불렀다. 긴말은 없었다. "회사가 어려우니 많이 올려주지 못하겠다."라는 것이다. 말할 틈도 없었고... 나의 입술은 미쳐 떨어지지 않았다. 함께 하는 뜻을 함께하는 동지 한명만 있으면... 좋으련만.... 어찌되었든 내 자신이 너무나도 비참하게 느껴진다. 10만원 올라서 월급 187만원이다. 물론 세전임금이다. 세금 다 떼면 170만원쯤 되려나? 난 왜이렇게 용기가 없을까? 사장실에 올라가기전에는 머릿속에 모든 생각이 있다가도 사장실에 들어가니 멍해진다. 사장이 뭐 거창한 말을 한것도 아니고 윽박지른것도 아닌데 그랬다. 사람과 사람... 독대하는 시간이 너무나 힘들다. 다시한번.... 나는 용기가 없다. ▲어제, 오늘 업무였던 드릴작업... 칩이 정말 많이 배출되어서 신발에 많이 .. 더보기
10억 매출의 회사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돈은 고작....? 오전부터 사장과 사장 아들 최과장이 없었다. 사장의 형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일도 없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오전까지.. 회사를 지킨다. 보통 사람 같으면 빈소를 지키고 있을 상황같은데... 형제들이랑 사이가 안 좋은 모양이다. 사장이 6형제인가? 중에 막내라고 하던데...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그는 소시오패스다. 사장과 사장아들이 없는 순간은 프리하다. 직원들 세명이서 노가리를 마음놓고 깔 수있다. 오늘은 특별히 튀김, 떡볶이와 함께 셋이서 노가리를 깠다. 요즈음 들어 제일 많이하는 이야기는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것인가?'하는 것이다. 나는 해가 넘어오면서... 내가 이곳에 일하는 것에 대한 기준을 조금 정했다. 여러가지의 요구사항들이 있다. 근로계약서 작성, 월급200이상, 직원들에 대한 복지 확대 등.. 더보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전태일과 조영래가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남기는 묵직한 메세지 이번주, 노동운동의 두 거목에 관한 책을 읽었다. 바로 '전태일 평전'과 '인권변호사 조영래'가 그것이다. 조영래평전을 먼저 읽은 후 스마트폰의 깨알같은 글씨로 전태일평전을 읽어내려갔다. 읽어가면서 전태일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하나의 인물이 책의 저자인 조영래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온화한 성품, 학업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차이가 있었을 뿐(조영래는 서울대학교 전체수석, 전태일은 중학교1학년 중퇴) 전태일의 모습에서 계속적으로 조영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인품을 보았을때 전태일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고자하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히려 지은이 조영래는 전태일에게 빚진 마음과 동경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갔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둘의 삶이 닮았던 부분이 많았기에 자연.. 더보기
임금노동자에게는 많은 일거리도, 없는 일거리도 고통이다. 며칠사이에 나의 나이가 +1이 되어서 31살이 되었다. 오늘 처음갔던 어떤 독서모임에서 30살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으헉;;; 내가 한 살 먹었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었다. 만고 불변의 어른들의 이야기처럼 30대엔 20대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갈것 같다. 오늘 하고자 하는것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다. 요즈음 우리회사는 쉬운말로 할랑하다.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2시간도 채 안 되는것 같다. 골치 아프다. 출근에서 퇴근까지 10시간 가량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그냥 소파에 앉아서 보낸다. 일을 해도, 일을 하지 않아도 시간은 똑같이 유수와 같이 잘간다. 어떤 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인가에 대해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것 같다. '사유'의 측면에서 보자면 일이 없어 한가한 시간이 더 가치있는것.. 더보기
우리나라에서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노동자도 아니다~~ 나는 지금 이 회사에 들어온지 1년밖에 안되어서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매년 연초에 이른바 '연봉협상'을 했다고 한다. 연봉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면 갑을관계가 확실하게 나누어질것이다. 우리 사장 성격에 협상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만큼의 연봉을 주겠다... 이러저러해서 이번해에는 못 올려주겠다... 안봐도 뻔하다. 연봉협상이 아닌 연봉통보의 그림이.... 그런데 이번해에는 그러한 자리조차 마련하지 않는다. 신년이 된지 10일이 지나는 시점에서.. 그래도 조금의 인상이라도 기대했었는데... 그냥 이대로 넘어가나 싶다. 가슴속에서 분노가 일어난다. 상담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 지난주에 최고의 의식화교재라고 일컬어지는 '송곳'을 읽었던 지라 내 가슴은 어느때보다 뜨거운 시점이다. "노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