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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노동자일기

[노동자일기] 2.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졸업논문까지 마쳤고... 이제 졸업만 앞두고 있다. 근 10년 만의 졸업이다. 2006학번으로 남들보다 2년 늦게 입학하고, 휴학도 5년이나 했으니... 남들보다 늦어도 한참늦은 나이에 졸업이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하는 그런 고민... 나라고 예외일까? 나는 금수저가 아니지 않는가? 모두가 다하는 고민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느끼는 '취업'에 대한 압박감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다.남들보다 10년이나 늦었지 않은가? 이 사회에서 뒤쳐진다는 것보다 무서운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기독교교육'을 전공했다. 전혀 교육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굴르다보니 기독교교육 학사모를 쓰는 사태까지 와버렸다. 맙소사다. 많은 숫자의 졸업 동기들이(나보다 다 어린 친구들이다) '기독교라인'을 타서 신학대학원을 가거나 관련업계에 종사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큰 거부감이 든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질이 그들보다 고상하거나 깊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들이 하는 고민의 상태는 다를 것이다. 그냥 목사하겠다고 설쳐댈것이지... 뭐한다로 내가 이 지랄을 할까..


 신대원계절학기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눈팅하고 있다. 업종은 개의치 않지만 몇가지의 조건은 있다.

 첫째, 일하는 시간이 적을 것

 둘째, 임금이 터무니 없이 적지 않을 것

 셋째, 집이랑 가까울 것






그러다가 눈에 띄는 구인공고 하나... 굳잡이다. 주 5일제에 집이랑 가깝고. 임금이 불만이지만.. 돈모으는데 재주는 없지만 그렇다고 돈 쓰는데 그렇게 큰 관심이 크지 않은 나에게는 그정도의 임금은 뭐... 먹고살만한 정도다 저금도 많이는 못하겠지만 조금씩은 하게되겠지.거기다가 정규직이다. 정규직인것만해도 먹고 들어가는거 세상이다..


이력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넣으니 얼마 안 되어서 연락이 온다. 면접보러 오라고... 절반의 성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