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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일급살인(Murder In The First) 리뷰 - Justice! Justice! Justice!

 


'일급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법정영화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의 한 법정과 '알카트라즈'라는 악명높은 감옥이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의한 희생자인 '헨리 영(케빈 베이컨 분)'에게 가해졌던  알카트라즈 감옥 내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일들과 그에 대한 연민과 정의의감 위해 변호하는 '제임스 스탬필(크리스찬 슬레이터 분)'의 이야기이다. 특히나 죄수 '헨리 영'역을 맡은 케빈베이컨의 연기가 일품이다. 케빈 베이컨의 연기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들과 오버랩되어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헨리는 동생과 단둘이서 어렵게 생활하는 중에 충동적으로 위해서 5불을 훔치는데 그로 인해 그는 알카트라즈에 수감되게 되고,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자신의 여동생과도 생이별을 하게 된다. 간수들이 카드놀이를 하며 판돈으로 걸게 되는 금액과 똑같은 액수인 5불 때문에 말이다...또한 비어있는 감옥을 채우기 위해서 중범죄자들이 가는 악명높은 알카트라즈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1년에 30분만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된채 독방에 수감되고, 그 곳에서 많은 문을 당하게 된다

 이러한 헨리의 상황은 나에게 밀양과 강정마을등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헨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겠는가? 단지 외칠 수 밖에 없었고, 발버둥치는 것이 전부였던 그이다. 공권력의 불법적인 횡포에 대해서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기위해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져 외쳐대고 몸으로 저항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알카트라즈의 부소장인 '밀터 글렌(게리올드만)'의 잔혹한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치를 떨리게 하는 모습일 것이다. 또한 소장의 행동에도 동일한 분노를 느꼈다. 자신이 한일이 죄수들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하는 모양이다. 오히려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자신은 느끼고 있다. 오히려 법적으로 정해진 19일간의 독방수감 기간을 넘겨서 3년이 넘게 죄수를 빛도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독방에 가둔 범법행위를 했음에도 "그는 탈옥을 시도했습니다"라는 말만 법정에서 되뇌이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방관자의 이미지로 나오는 소장의 모습이 대한민국의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녀석들과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자신들의 인기를 위해서, 자신들의 파렴치한 일들을 덮기 위해서 권력을 계속 해서 유지하기 위해서'종북프레임'에 몰아넣어 많은 사람들을 죄인취급하고, 꼬리 자르기를 통해서 상황을 벗어냐보려고 하는 얄팍한 닭같은 녀석들 말이다.

 과연 헨리가 그렇게 큰 댓가를 치뤄야 했던 중범죄자이며 위험한 사람이었단 말인가?  다른 힘에 의해서 전혀 위험하지 않던 헨리의 모습이 '일급살인자'라는 멍에를 써야 했던 영화속 현실이 자본과 힘의 논리에 의해서 종북주의자들이 되어야 했고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그냥 '보통사람'인 우리의 이웃들과 닮아있어 가슴이 먹먹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른 점도 있었는데 바로 '재판부'의 모습이다. 영화에서 재판장이나 배심원은 어떤 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느편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판결을 내리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힘의 논리가 자유로워야 할 재판부에까지 뻗쳐져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영화를 보며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바라보자,, 이러한 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카트라즈는 중범죄자들을 수감시켜 사회의 안정을 가져오며, 알카트라즈를 세운 소장은 존경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믿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정치에 무관심하고, 사회의 정의가 깨어지고 우리의 이웃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권력을 동경하며 진실이 아닌것을 진실로 믿고 있거나 혹은 방관자 혹은 무관심병에 걸려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들은 아닐까? 



 정의를 위해서, 또한 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포기하는 각오까지 하면서 끝까지 함께 싸우는 제임스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어아 하지는 않을까?  제임스는 그의 변호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