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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교생실습 일지

교생실습을 마무리하며

 지난주 금요일, 백운포에서의 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4주간의... 길다면 길었었던 교생실습이 마무리 되었다.특히나 마지막주에는 수요일에 수업과 채플설교가 몰려 있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빴었다. 나에게 있었던 큰 행사들인 수업과 채플과 체육대회, 그리고 4주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적으며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정치와 민주주의"라는 단원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는데, 학급특성이 그런지, 내가 하고자 하는 단원이 주는 무거움 때문인지, 나의 수업에 대한 준비나 주도력 부족인지 수업분위기를 잡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종교과목은 시험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에 집중해야할 이유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이전에 '정의와 평화'라는 수업을 했을때는 나름 수업 진행이 매끄러웠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반응도 다소 냉소적이고, 분위기 자체도 가라앉아 있었으며, 아이들의 이해도도 체크가 잘 되지 않아서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정의와 평화'라는 주제는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 더 유연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과 학급의 특성이라는 요인이 작용한 것이 이번 수업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냈었던 것 같다. 또한 정의와 평화라는 주제가 내 자신이 평소에도 꾸준하게 고민하고 있던 것이라서 진정성 있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업지도안을 짜는데 있어서는 교과서가 있는 것이 오히려 쉬웠지만 수업을 진행을 하는 것은 자유주제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교육적'으로 수업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힘들다 힘들어 ㅋㅋ


 수업준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약 15분정도의 채플 설교를 하는 것도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700명앞에 선다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 했던 내가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초조해지고 긴장한다...드디어 단상에 올라간 후... 초반부에 개그 프로그램 '나쁜사람'패러디를 통해 빵 터뜨려 출발이 좋았으나 그 이후엔 쉣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달하긴 한 것 같으나 영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말투로써 집중도를 높이려고 했으나 700명 앞에서 얼어버려서 아주 무미건조한 말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처음 섰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찌됐든 아쉽다. 너무나도 대단원이라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다. 30명 앞에서 수업을 할때는 문답을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데, 설교에서는 문답을 하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50분의 수업보다 15분의 설교가 몇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설교전에 특송도 했는데, 특송과 설교의 영향 때문인지 학교에서 나의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 했다.(훗)...좋았다 


 마지막날은 체육대회로 장식했다. 채플때의 특송(음치송)과 설교로 인해 나에 대한 전체 학생들의 호감도가 하늘을 찌를듯 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용이했다. 재밌었다. 


 이로써 즐겁고도 의미있었던 4주간의 교생실습이 끝났다. 우리반 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처음과 달리 많이 친해져서 너무나도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더 하고 싶기도 했고, 만약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조용하고 소외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긴 한다. 아이들에게 많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과, 담임 선생님과(무뚝뚝해서 힘들었다..) 많이 교류를 못했다는 점과, 우리 학교 교생들이 너무 우리끼리 단플만 했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그런 아쉬운 점들도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으며, 여러가지 부분에 있어서 좋은 점이 훨씬 많았던 교생실습이었다. 무엇보다 나를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2-7 아이들과 나머지 700명의 아이들 때문에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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